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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beingWellending

좋은 기억과 감정들을 더 많이 경험하고 나누고 싶은 정재원 자원활동가

'나눔과나눔'에 그림과 에세이로 봉사하는 젊은 예술가의 진솔한 이야기

좋은 기억과 감정들을 더 많이 경험하고 나누고 싶은 정재원 자원활동가

 

그 동안 나눔과나눔에 연재된 그림과 에세이를 누가 그리고 써 온 정재원 자원활동가는 매달 장례이야기 회의에 참여해 그림으로 나눔과나눔의 활동에 함께 해 주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몇 편의 그림들과 함께 정재원 자원활동가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 소개를 직접 해주실 수 있을까요? 재원님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19년도 7월부터 나눔과 나눔에서 에세이 및 그림을 연재하고 있는 정재원입니다. 현재는 대학교 5학기로 재학 중입니다.


♣ 매달 장례이야기 회의에 참여하셨고 그 회의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려주셨죠. 어떤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나요?


사실 장례이야기 회의에서만큼 타인에게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없다고 생각해요. 회의 내에서 여러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공감과 더불어 새로운 감정과 생각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러한 감정과 생각은 제 작업을 이어나가게 해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되돌아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회의할 때마다 어떤 내용이 오갈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받아볼 때마다 매번 그림의 질감이 달라져서 놀랐어요. 그림마다 주재료를 바꾸는게 쉽지는 않을 텐데 굳이 그렇게 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나눔과나눔이야 항상 좋은 그림을 소개할 수 있어서 좋지만 재원님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됐거든요.


저는 글을 먼저 쓰고 그림을 구상하고 작업에 들어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림의 질감이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를 많이 쏟는다고 생각될 수 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드로잉으로 작업을 하고 있어 표현의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수작업보다 재료와 장소, 시간에 구애를 덜 받는 편이라 오히려 적은 에너지로 그림에 집중하게 되었어요. 물론 수작업이 가지는 매력 또한 알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조형 방식으로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 모든 그림이 다 소중하겠지만, 그래도 좀 더 마음이 가는 작품이 있을까요? 없다면 혹시 이 인터뷰를 읽고 재원님의 그림을 찾아볼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림이 있나요?


‘인공적인 위로’ 편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글에 대한 주제와 그림의 질감이 적절히 어우러진 그림이라고 생각해 애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르기 때문에 타인에게 완전한 위로를 전해줄 수 없다.’ 라는 주제와 조화로 이루어진 단상, 해가 아닌 인공적인 빛을 사용한 점이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해요


♣ 그림과 함께 보내주시는 글들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죽음의 모양과 유골의 온도에 대한 글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어요. 글을 쓰실 때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시는지 궁금해요.


부끄럽지만 ’제3자’의 시각으로 접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무연고자가 아닐뿐더러 현재까지도 실감하지 못한 사연이 참 많다고 느껴요. 게다가 에세이 ‘인공적인 위로’ 에서 말했듯이 온전히 한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그려내는 일은 참 커다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저의 고민과 생각을 풀어내는 일이 오히려 죽음과 무연고자에 관한 이야기에 진솔하게 접근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무연고사망자의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기록하는 일을 하기 전과 후. 재원님의 삶과 일상에 변화가 있을까요?


마감에 대한 책임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학교에 다니며 숙제나 과제같이 기한이 있는 일을 해왔지만, 이렇게까지 꾸준한 연재는 거의 경험하지 못했으니까요. 마감날이 다가올수록 식은땀이 흐르긴 하지만... 결국 결과물은 나오게 되더라고요. 물론 만족스럽거나 그렇지 못한 작업도 많았어요. 하지만 어떻게든 쌓여가는 작업을 되돌아보면서 ‘고쳐야겠다’라거나 ‘더 발전시켜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재원님이 바라는 앞으로의 삶은 어떤 모습인가요?


막연한 대답이지만 좋은 것을 만들며 나누는 삶을 바라요. 어떠한 것을 접했을 때 ‘좋다’라는 생각과 감정을 들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요? 글과 그림으로도 충분히 풀어내지 못할 정도라 모호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최소한 나쁜 감정을 만들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저는 좋은 기억과 감정들을 더 많이 경험하며 이를 나눠주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나눔과나눔’ 뉴스레터와 홈페이지에도 좋은 글이 올라오니 많이 찾아와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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