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이어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을 발표한 데 이어 임기 만료로 공석이 된 신규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을 사회공헌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로 채워넣었다. 삼성전자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김한조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안규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김 전 부회장은 외환은행장과 외환캐피탈 사장을 지낸 35년 경력의 금융 전문가로
지난 2015년부터는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하나금융나눔재단은 지난 2005년 설립된 하나금융그룹의 자선 공익재단법인으로 △다문화 가정지원 △장애인 지원 △저소득 소외계층 지원 △지역사회 봉사활동 지원 △국내외 장학금 지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안 교수는 유전성 신장질환과 장기이식, 명역학 분야 연구·임상의 리더로 꼽힌다. 지난 1997년 사회복지법인 라파엘클리닉을 열고 20년 넘게 외국인 노동자 무료 진료 등의 의술을 베풀었다. 이 공로로 지난 2016년에는 포스코청암상 봉사상을, 2017년에는 호암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지금은 라파엘인터내셔널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 전 부회장과 안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낙점한 것은 삼성전자가 사회공헌 사업
확대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8일 삼성전자는 '함께
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이라는 새 사회공헌 비전을 발표했다. 사회공헌 테마
는 청소년 교육으로 설정했다. 지금껏 진행해 온 삼성전자의 교육 기반 사회공헌 활
동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조만간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이 사회공헌, 그 중에서도 교육 사업의 역량을 키우는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올 초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소중한 아들·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