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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에서온편지

고마운곳, 낯선땅 흥미로운 것들/ 11월 27일

이 글은 KOICA(한국국제봉사단) 단원으로 에티오피아 악숨대학교에서 봉사하는 도준갑 교수의 업무일지입니다.  6.25의 은인 국가 에티오피아의 열악한 환경에서 현지에 적응하며 국제봉사에 열정을 기울이는 모습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도준갑 교수는 과거 한국 장례업계에 종사하다가 중국 사천성 청두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사로 봉사한 경력이 있습니다. 

2년 간 봉사할 '악숨(Axum)'지역은 에티오피아의 북부 국경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고대 도시 유적지입니다. 
거대한 오벨리스크와 성채를 비롯한 악숨 왕국의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198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유서깊은 곳입니다. 
앞으로 악숨지역을 중심으로 현지의 유적과 주민과 문화를 심도있게 관찰하며 인류의 또 다른 모습을 함께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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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티그리인들의 춤추고 즐겁게 사는 그림이란다. 

무척 흥이 많은 어깨 춤의 민족들이다. 이 나라는 개 팔자가 상 팔자다. 그냥 길 거리 개 들이다. 

태어나지 말아야 할 것은 여자와 당나귀 팔자란다. 평생 일만 한단다. 그러나 부자 여자들은 그렇지 않다. 이 나라 부자들은 선잔국 수준으로 산다. 민초들은 딴 세상이고 당나귀와 염소가 더 안 스럽다. 

 

암하라어 선생님과 학원 꽃 키우는 분이다. 54세란다. 깜짝 놀랐다. 고생한 흔적들이다.  대한민국대사관도 구경을 했다. 재외국민이다. 30년전의 전우들 모습이다. 단체방 개설 되니 더 보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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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습도 새롭다. 이제 3일후 3개월의 국내와 현지 합숙교육이 끝난다. 

나이들어 낯선이들과 한방에 산다는게 쉽지 않다. 살아 온 모습들이 금방 다 들어난다. 

어떻게 좋은 모습으로 살아야 할지 숙제다. 

다들 살빠진 모습이 안스럽고 내 모습도 청년때 처럼 날씬해 졌다. 

 

몇개월 먹을 악숨에는 없는 쌀과 부식 돼지고기 등이 비행기를 기다린다. 나도 빨리 가고 싶다. 작은 시골이지만 내가 2년 살 곳이다. 625전쟁때 지구 반바퀴 돌아 UN군으로 풍전등화 우리나라를 도와 준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어른들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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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교육 막바지에 1박2일 남부지역 국립공원과 휴양지, 넓디넓은 땅, 많은 호수지역, 선진 대단지 화훼농장 비록 외국인 회사라도 고용효과는 클 것같다. 

차가 십여분 대단지 비닐하우스를 통과했다. 메마른 대지위에 원형 초가집 아이들이 관광차를 보고 달려와 손을 벌리고 돌을 깨어 갈아 장난감 차를 만들어 사라고한다. 

 

 

몸이 불편한 두 목발 아이에게 조금 건넨다. 여기가 아프리카이다. 

호수가 부레잠풀을 먹으러 소들이 헤엄치고 광활한 농지가 있어도 수리시설이 안 보인다. 

당연히 상수도시설은 없다. 물동이로 물긷는 아이들이 안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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