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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오스카 4관왕도 잠시, 전세계적인 'Korean No !' 

냉엄한 국제정세, 스스로 굳게 서지 않으면 미운털이 될 수밖에 없다. 
국내에 무섭게 창궐하고있는 '신종코로나'로 인해, 지구촌 전반에 걸쳐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가 순식간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조명한 기사다.  

 

전 세계에 ‘코리아포비아’ 확산… 한국인 입국자·한국 방문 경계 강화

 

바야흐로 ‘코리아포비아(공한증·恐韓症)’의 시대가 닥쳤다.
우한코로나(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치솟기 시작하자 한국 혹은 한국인을 멀리하는 국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만, 태국처럼 평소 한국과 교류가 잦았던 국가부터 작은 남태평양 섬나라까지 너나할 것없이 한국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한국인 입국을 막거나, 자국민에게 ‘한국 방문을 자제하라’고 경고하는 국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점차 늘고 있다. 지난 2008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를 겪은 중동권은 특히 한국 우한코로나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23일 기준 가장 강한 제재도 이스라엘에서 나왔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22일(현지 시각)부터 한국인 관광객 입국을 금지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최근 급증한 데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이날 저녁 7시 55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130여명은 이스라엘 땅을 밟지 못하고, 약 2시간 만인 9시 50분 같은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한국에서 이스라엘로 오는 항공편 운항이 취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한국 방역당국은 최근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경상북도와 제주도민 77명 가운데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바레인 역시 거주허가증을 보유한 한국인을 뺀 나머지 한국인들에게 21일자로 입국 금지령을 내렸다. 거주허가증을 가진 한국인들도 입국 이후 정밀 검진과 자가 격리를 거쳐야 한다.

 

알자지라는 서울 주재 특파원을 인용해 "한국에서는 지난 4일 동안 발병자가 폭발적으로 치솟았고, 보건 당국 역시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인정했다"며 "중국 바깥 지역에서 새로 생겨나는 확진자들과 사망 사례에 전 세계가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과 국경을 맞댄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이스라엘보다 먼저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실시했다. 전면적인 입국 금지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증세 여부와 상관없이 입국을 최소 2주간 연기하는 강도높은 제재다.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지난 12일 입국한 한국인 주재원 2명이 입국 즉시 격리 병원으로 보내졌다. 코로나19 증세가 전혀 없었지만, 병원 측에서는 14일간 무조건 격리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이 강하게 항의하자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온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접 국가인 카자흐스탄 역시 당분간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입국 후 24일 동안 의학적 관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을 찾는 한국인은 입국 후 14일간 매일 의료진에게 방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후 10일은 전화로 원격 보고를 의무적으로 해야한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를 겪은 중화권에서도 한국의 우한코로나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일대는 아직 다른 나라에 신경쓸 정도로 자국 방역이 완전치 않은 상태지만, 상대적으로 감염 경로를 착실히 차단하고 있는 대만이 가장 먼저 나섰다.

 

대만은 21일 한국을 ‘여행 경계 지역’으로 지정하고 자국민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대만은 여행 경보 지역을 1단계 주의(Watch), 2단계 경계(Alert), 3단계 경고(Warning) 등급으로 분류하는데 한국을 일본과 함께 2급 주의 지역으로 지정했다. 3급이 가장 위험한 나라다. 한국을 찾는 대만인 수가 연 100만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국내 여행업계에 적잖은 피해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펑후(澎湖)현과 남부 타이난(台南)시 공무원, 20만명에 달하는 대만군(軍) 차원에서는 이미 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태국은 정부보다 항공사들이 앞장 서 한국행 항공편 전체 또는 일부를 취소하고 있다. 태국 최대 규모 저비용항공사(LCC)인 타이 에어아시아엑스는 22일 "다음달 6일부터 27일까지 한국행 모든 항공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국적 항공기인 국영 타이항공 역시 태국 수도 방콕에서 서울을 운항하는 TG688, TG689편 3월 운항 일정 대부분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태국 일간지 방콕포스트가 전했다.

상대적으로 교류가 뜸한 국가에서 강도 높은 조치를 내놓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남태평양에 자리 잡은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와 ‘사모아’는 지난 18일부터 한국을 ‘현지 전염 진행 국가’로 분류했다. 키리바시와 사모아는 각각 인구 11만명, 19만명인 소국이다.

 

이들은 최근 14일 동안 한국을 방문한 입국자에 대해선 격리를 하거나 건강 상태에 따라 추방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와 우간다도 같은 날부터 한국을 포함해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14일간 격리 조치를 하기로 했다.

CNN은 "이들 국가에서는 감염자가 생길 경우, 질병이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고 이를 막을 의료 인프라 역시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한국 내 발병 상황을 관망하는 수준이었던 미국도 본격적인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미국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로 격상했다. 홍콩, 마카오와 같은 수준이다.

 

미국 국무부 여행경보는 총 4단계로 1단계는 ‘일반적인 사전 주의 실시’를 의미한다. 2단계는 ‘강화된 주의 실시’ 단계다. 3단계는 ‘여행 재고’, 4단계는 ‘여행 금지’에 해당한다. 현재 중국에 대해선 4단계인 여행 금지가 내려진 상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한국에서는 감염자 수가 일주일 만에 14배나 늘어나, 환자 수 기준 중국 바로 다음 가는 수준까지 병세가 확산됐다"며 "미국에서 아직 지역 사회 감염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지금 추세로 보면 결국 (미국에서도) 지역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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