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등 연고자가 없는 '무연고 사망자'가 매년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시신 처리 및 장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19일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무연고 사망자' 시신처리 건수는 총 2천947명에 달했다. 이는 2016년 1천820명에 비교 불과 4년만에 61.9% 폭증한 수치다. 현행 '장사 등에 관한 법률'(장사법)은 가족 등 연고자가 없는 사망자에 대해 별도의 장례절차 없이 매장·화장 등 '시신처리' 절차만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와 인천시, 경북도 등 일부 지자체만 무연고자 및 저소득층을 위한 공영장례 조례를 마련해 예산을 지원하는 상황이다. 사실혼 관계의 지인이나 간병인이 시신을 인수해 장례를 치르고자 해도, 혈연 중심으로 장례를 치를 자격을 규정하는 현행법 때문에 불가능한 상황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 연고자가 없는 망인을 위해 나서는 누구든지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법률적인 지원 제도가 마련돼 있다. 입법조사처는 "가족과의 교류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만큼,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주체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며 "무연고 사망자의 존엄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공영장례가 치러질 수 있도록 지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삶과 죽음은 서로 이웃이다. 그늘진곳에서도 '인간사랑'생명존중'의 소중한 뜻을 현장에서 묵묵히 실천하는 무명 봉사자들의 모습은 더없이 아름다운 꽃이다. 죽음은 관계의 끝이 아닙니다. 나와 관계가 있던 사람의 죽음이 그 사람과의 관계의 끝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죽은 후에도 관계는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8월에 무연고 사망자 공영장례를 치르면서 만나게 된 다양한 사람들인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같은 교회의 교인들, 가족, 친구, 이웃들은 고인의 죽음 이후에도 여전히 고인을 생각하며 웃고, 울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물리적으로는 만날 수 없지만 여전히 마음으로 이어진 관계는 장례 이후에도 계속될 것입니다. ‘공영장례’는 죽음 이후에도 이어질 관계를 위해 물리적인 이별의 순간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인간 생애의 마지막 복지의 장은, 그렇게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는 전환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영장례’를 통해 우리는 많은 사람과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 그 무수한 안녕들을 생각하며 함께 인사를 나눠주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무연고 사망자를 배웅하는 다양한 봉사자들 ‘무연
6일 서울시 성평등활동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5∼6월 진행한 공모전에서 시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결혼식·장례식 불편사례와 개선사례 등 시민들의 다양한 경험담이 접수됐다. "장례식장에서 '부고 작성하러 아드님 오라'고 했어요. '우린 딸만 넷이라 내가 가겠다'고 하니 '사위님을 보내라'고 하네요. '우리 자매는 모두 결혼하지 않아 사위가 없다'고 하자 '정말 아들도 사위도 없냐'며 '요즘 그런 집들이 생겨서 자신들도 곤란하다'고 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여성 김모(40)씨가 서울시의 '이제는 바꿔야 할 의례문화-시민에세이 공모전'에 보낸 사연이다. 상조회사 직원이 상주로 아들·사위를 찾았고 맏딸이 상주를 맡을 거라고 하자 "조카라도 있으면 그분이 (상주를) 서는 게 모양이 좋다"고 말했다는 게 김씨의 경험담이다. 종로구에 사는 여성 양모(33)씨는 조모의 장례식 때 겪은 일로 "삼촌과 아빠가 남동생에게 할머니 영정사진을 들라고 했다"며 "할머니와 가장 오래 함께했고, 가장 많은 추억이 있는 내가 드는 것이 제일 어울리지 않나 생각했다"고 했다. 관련기사 : 딸은 상주가 될 수 없는가? 호주제 폐지 그후 ☞ 마포구에 사는 남성 김모(72)씨는 딸의 결
촉박한 시간을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용서를 청하고 화해하고 축복하는 시간으로 지내야한다. 그리고 내가 어지럽힌 주변의 쓰레기를 치우고 떠난 자리가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이 뒤에 오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 입추가 지나면서 바람 끝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한 낯의 햇빛은 피하고 싶을 만큼 여전하지만 시간을 이길 수 없음을 감출 수는 없다. 피폐해진 몸을 추스려 발병 이전의 상태를 그리며 온갖 노력을 하고 있지만 딱히 달라진 것을 느끼지 못한다. 전신통증은 여전하고 굴신이 자유롭지 못하고 오히려 여기저기서 새로운 통증이 생겨나 늘 징징거린다. 긴병에 효자없다는 말이 있을만큼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지칠만도 하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찡그린 표정과 행동이 나 자신이 봐도 답답하다. 더우기 코로나로 인해 집안에 갇혀 있는 시간이 대부분인 요즘같은 때에 간병인들의 스트레스는 엄청날 것이다. 눈치가 있는 환자라면 해가 떨어진 늦은 오후에 단지주변이라도 산책을 하며, 하다못해 공원 벤치에라도 앉아 가족들의 시야에서 떨어져있는 시간이라도 주는 것이 작은 정신적 휴식을 줄수 있는 배려가 아닐까 싶다. 꽤 오랜 세월을 강단에서 지냈다. 특히 지난
금융당국이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자 보험업계가 사업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보험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회사 설립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보험사가 건강기능식품, 운동용품 등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자회사를 통해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가 선두로 나서 자회사 설립 추진을 공식화했다. KB손해보험은 내달 출범을 목표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특화한 자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신한라이프도 지난해 출시한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을 헬스케어 자회사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보험업계가 헬스케어 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실제 고령화 및 인구 감소, 시장 포화 등으로 보험 수요가 하락하는 가운데 헬스케어 시장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의료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험사가 영역을 확장하면서 의료영역과 연계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서다. 그동안 의료계는 보험사가 고객 건강을 위해 건강 관련 상담, 교육, 훈련 프로그램 등 변형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해왔다. 그런데 보험사가 공공의료데이터를 이용할
일본의 終活(슈카츠, 엔딩플랜)은 그 실행방법이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엔딩노트 형식이 꼭 필요한 내용만 간편하게 기록하여 가족친지등에게 남겨두는 메모형식으로 간편용품 전문 쇼핑업체 다이소에 상품으로 등장했다. 최근 이를 몸소 실천한 사람의 기고문이 눈길을 끌고 있어 소개하기로 한다. 자신이나 가족의 일신상에 만일의 일이 일어났을 때, 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부모가 호스피스 케어에 들어가기 직전에 은행 계좌나 보험 증권 계정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는 일이 가끔 있다. 그런데 이런 내용들은 의식이 몽롱한 사람들에게서는 직접 듣기가 힘들다. 그럴 때, 다이소의 「만일의 노트」라고 하는 엔딩플랜을 간소화해 주는 노트를 발견. 마음의 정리로도 연결되는 좋은 물건이다. 「건강」「애완동물」「신분」「금전」「교제연락」의 5 종류로, 각 1200원(110엔,세금 포함)이다. 돈과 관련된 정보를 한 묶음으로 정리해 준다. '만일의 노트 금전출납노트'는 수입이나 지출과 같은 잡다한 가계부와 같은 것에서 은행, 신용카드, 저축, 전자화폐, 보험, 연금, 대출 등의 정보를 기입할 수 있다. 자신이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이상으로 정리해 두어야 할
재난정신건강분야의 전문학회인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회장 현진희,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코로나19로 인한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 파악을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전국단위로는 최초로 시행, 발표하였다. 코로나19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주요사항 조사의 주요결과는 다음과 같다. 비교 제시한 성인 조사결과는 2021년 3월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보건복지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자료다. □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연구팀이 자체개발한 척도로 본 청소년의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총점 평균13.98점으로 나타났는데 지난 3월 조사에서 성인은 15.38점이었다. 성별로는 남자청소년은 13.56점이고 여자청소년은 14.39점이었으며, 연령대별로는 중학생이 14.12점, 고등학생이 13.86점으로 나타났다. 문항별 상위 3가지는 ‘자신의 감염으로 가족이나 타인에게 전염’, ‘가족의 감염’, ‘자신의 감염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 순이었다. ‘자신의 감염’은 ‘자신과 가족의 감염으로 인한 격리’보다 낮은 5위여서 감염 자체보다 타인과의 관계나 분리를 더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려움이 가장 낮은 문항은 ‘감염 시 적절한 의료처치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었다
코로나가 아직도 극성을 떠는 지구촌,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소식을 외신이 전하고 있다. 43차례 양성, 장례 준비 5번…코로나 10개월간 앓은 英 노인 43차례의 양성 판정, 7번의 입원, 5번의 장례 준비. 10개월 가까이 지속된 감염으로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긴 영국 노인이 드디어 코로나19 치료를 끝마쳤다. 24일 영국 가디언은 코로나19 최장 감염자 데이브 스미스(72)가 병상을 훌훌 털고 일어나 그간의 투병 이야기를 전했다고 밝혔다. 2019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화학요법을 진행한 스미스는 2020년 3월 처음으로 코로나19 증상을 겪었다. 오히려 암은 물러갔지만, 감염병이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는 “기력이 완전히 떨어졌고 후각도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후로 상태는 악화와 호전을 반복했고, 입원과 퇴원도 7번을 되풀이했다. 의료진은 재감염을 의심했지만, 유전자 분석 결과 동일 감염임이 확인됐다. 그 사이 스미스가 죽음의 문턱을 두드린 것도 수차례, 아내는 5번이나 장례식을 준비했다가 취소했다. 살아날 가망이 없다고 느낀 스미스는 차츰 주변을 정리했다. 팔거나 버릴 물건을 분류하고, 가족친지를 불러 모아 작별인사를 나눴다. 그런 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