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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우리 먹거리는 대기업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출범과 B2B시장에 뛰어든 IT 기업 현황 체크/

카카오가 사내 조직이었던 ‘AI랩’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독립시켰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i’을 활용해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먼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기술·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용 메신저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3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공식 출범시켰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가 지난 5월 조직개편을 통해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둔 AI랩을 분사한 회사다. AI랩은 AI와 검색, 챗봇과 같은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용 서비스를 개발하는 조직이다. 카카오는 지난 10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출범을 위해 626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AI랩에 소속된 500여명의 인력은 모두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자리를 옮기고, 그동안 AI랩을 이끌어왔던 백상엽 대표가 수장을 맡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분사는 B2B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카카오의 의지가 담겼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기업 SW 시장에서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i를 활용한 사업 모델을 적극 발굴한다. 카카오i는 현재까지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아파트와 현대·기아차에 적용돼왔다. 카카오는 향후 유통과 엔터테인먼트, 소비재 영역으로 카카오i의 영토를 넓힐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기업용 메신저를 개발 중이다. 업무용으로 적합하면서도 편리함을 갖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업무 효율성을 향상을 위해 AI와 검색 기능도 적용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합리적인 비용과 안정성, 편리성을 갖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큰 엔터프라이즈 IT 시장에서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의 대표 사업자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올해 B2B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거듭했다. 지난 2월부터 카페 사업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챗봇 주문 오픈베타 서비스(OBT)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올해 하반기엔 식당과 카페를 운영하는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챗봇 입점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카카오는 앞서 카카오톡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예약과 회원가입, 구매, 상담 등 다양한 활동들을 클릭만으로 연결해주는 카카오톡 비즈니스 서비스인 ‘카카오톡 비즈보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챗봇과 카카오싱크(간편 회원가입), 스마트메시징 등의 기술을 모두 담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를 이어받아 향후 기업들의 사업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추가로 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의 B2B 사업 전략은 네이버의 메신저 자회사 라인과 유사하다. 라인은 일본에서 AI 기술을 묶어 외부 기업에 제공하는 ‘라인 브레인’ 사업을 시작했다. 내년 중에 AI 패키지를 활용한 SaaS 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오레노레스토랑과 손잡고 AI가 실제 사람처럼 말을 하며 예약을 돕는 솔루션인 ‘AI콜’을 출시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던 IT기업이 B2B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낯선 광경은 아니다. 이처럼 기업용 IT 시장이 워낙 크고 수익성이 좋은 분야기 때문이다. 오히려 카카오의 진출이 좀 늦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들 수 있다. AWS는 e커머스 사업을 하던 아마존이 2006년에 처음 선보인 클라우드 기반의 B2B 서비스다. e커머스 사업을 위해 내부적으로 구축한 시스템을 외부에 팔기 시작한 것이다. 일반 기업에 데이터 저장공간(스토리지)을 빌려주는 서비스인 S3에서 시작해서 가상 서버 컴퓨터를 제공하는 EC2가 출시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13년이 지난 현재 AWS는 현재 아마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동시에 가장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다. 지난 3분기 전년동기 대비 35% 성장한 90억 달러(약 11조원)의 매출과 22억 달러(2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아마존 전체가 올린 영업이익의 71%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 회사 중 네이버와 NHN 등도 이미 기업용 IT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내부 IT서비스를 담당하던 NBP(Naver Business Platform)를 이용해 이 시장에 참전했다. NBP 역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사업을 펼치는데, 일반적인 인프라 클라우드뿐 아니라 네이버 지도, 파파고(자동번역), 클로바(AI)처럼 네이버가 대중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다른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게임 사업을 하는 NHN도 ToastCloud(토스트클라우드)라는 이름으로 기업용 IT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KB국민은행이 ToastCloud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고, IT시스템뿐 아니라 협업 솔루션과 같은 애플리케이션까지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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