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일본 리사이클 시장은 1조7743억 엔(20조 원)이며 2025년에는 2조500억 엔(22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회원끼리 자유롭게 중고품을 사고파는 프리마켓 플랫폼 ‘메루카리’가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나는 등 업계 성공사례도 여럿이다.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을 거듭 중인 일본의 리사이클 기업 '트래저팩토리'를 살펴보자.

중고품 매각과 간편한 이사를 동시에

도쿄에 본사를 둔 종합 리사이클숍 트레저팩토리가 견실한 성장세를 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95년 도쿄 외곽의 작은 중고품 점포에서 시작한 트레저팩토리는 창업 이래 매년 매출이 늘고 있으며 현재 18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2020년에는 매출 200억 엔, 점포 200개를 기대하고 있다.

상품군과 가격대를 특화시킨 전문 업태를 개발하고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신규 사업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창업 당시에는 중고 가구만 취급했지만 지금은 의류, 잡화, 아웃도어 제품, 전자제품, 골프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중고 제품을 두루 취급하며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트레저팩토리의 성장을 뒷받침한 사업은 2014년에 시작한 이사 서비스인데 고객의 호응을 얻는 동시에 본업인 중고품 매매의 외연 확대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이사 서비스의 특징은 비용 산출을 위한 방문 시 폐기를 희망하는 물품에 대한 견적을 동시에 진행해 이사비용을 절감시켜준다는 점이다.

다양한 취급품

이사비용 견적 시 폐기를 원하는 물품의 사진을 찍어 트레저팩토리 본사에 보내면 중고품 매매 전문 바이어가 과거의 매매 데이터와 견주어 신속하게 가격을 감정해주고 의뢰인이 이를 받아들이면 해당 금액을 이사비용에서 빼준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사 직전까지 폐기할 물건을 이용하다가 이사 당일에 처분할 수 있어 매우 간편하다. 또한 중고품 매매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이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중고품 매매 업체는 특정 제품만 거래하는데 비해 트레저팩토리는 다양한 업태의 중고품을 취급해 가전, 가구, 의류, 악기, 귀금속, 잡화, 스포츠용품, 주류 등 다양한 제품을 일괄 구매해준다는 점이 고객 입장에서는 크게 반길 만하다. 트레저팩토리 관계자는 “리사이클 숍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하고 질 좋은 중고품을 많이 확보하는 일”이라며 “우리는 이사 서비스를 통해 타사와 다른 중고 제품 조달경로를 확보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화 사회가 새로운 성장동력

일본 사회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도 트레저팩토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최근 이사 서비스 이용자 중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 노인 복지시설로 이전하고자 하는 고객이기 때문이다.

일반 가정에서 생활하다가 양로원이나 고령자 시설로 이전할 경우 많은 불용품이 발생한다. 이전 후 사용하지 않은 가전, 가구 등을 이사 당일에 일괄 매입해주고 그 대금만큼 이사비용에서 빼주기 때문에 노인 복지시설로 이전할 경우 활용도가 매우 높다. 회사 입장에서도 일반 가정 이사보다 많은 양의 중고품을 확보할 수 있는 경로가 되고 있다.

이 결과 트레저팩토리의 이사 서비스 수주 건수는 서비스 개시 후 4년 만에 약 14배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출처 : 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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