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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beingWellending

코로나로 뜬 또 다른 사업 ‘온라인 장례’

밀레니얼 중심으로 죽음 바라보는 문화 변해 코로나 후에도 지속될 것


지난 달 질 프레츠먼이 할머니를 잃었을 때, 그녀는 추모식을 갖고 할머니의 죽음을 애도하고 싶었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모임을 금지한 봉쇄령으로 인해 일이 복잡해졌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부모님을 설득해, 1400달러의 가격으로 줌(Zoom)을 통해 장례식을 주관하는 온라인 서비스 개더링어스(GatheringUs)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프레츠먼은 집에 가만히 앉아서 할머니를 추모하는 온라인 장례식을 단 2시간 만에 준비할 수 있었다.

 

개더링어스라는 온라인 장례 전문회사는 롱아일랜드에서 진행된 장례식을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미리 초청한 참가자들에게 연결시키는 기술적인 문제를 다루었다. 장례식이 끝난 후, 30명에 가까운 참석자들은 고인을 애도하고 프레츠먼에게 위로의 말을 하면서 몇 시간 동안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며 온라인 장례식(비디오 채팅)에 머물렀다.

 

프레츠먼은 “어머니께서 ‘코로나 사태로 할머니를 외롭게 혼자 보내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온라인 장례식 덕분에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장례식에 참석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떠오르는 온라인 종말 산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들의 대면 접촉을 중단시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개더링어스 같은 온라인 서비스에 눈을 돌리면서 종말 산업(end-of-life businesses) 이라는 틈새 시장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공동묘지 시대의 종말>(Is the Cemetery Dead?)의 저자인 데이비드 슬론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도시 및 지역사회 보건 계획, 정책 및 역사학 교수는 “죽음과 관련된 의식의 온라인화가 빠르게 표준(normal)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이런 비상한 상황을 가져왔습니다. 요즘 우리 대부분은 장례식이나 공동묘지에 가지 않지요. 그 틈을 타 이런 스타트업들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온라인 종말 사업은 210억 달러(25조원)에 달하는 장례 산업 중 극히 일부에 해당하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 이후 사용자 수가 급증했다고 말한다.

 

가족의 사망 후에 취해야 할 조치들을 상세히 설명하는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주고, 종말 서비스가 해주기를 원하는 사용자들의 죽기 전 소망에 대한 설문 조사를 제공하는 뉴욕의 종말산업 스타트업 랜턴(Lantern)의 공동 설립자 리즈 에디는 4월 중순까지 이용자 수가 전월 대비 61% 증가했다고 말했다. 보스턴의 비슷한 회사 케이크(Cake)도 3월 이용자 수가 예상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추모 행사에 주력하고 있는 종말 산업 스타트업 개더링어스는 4월 둘째 주에 회사 사이트 트래픽이 3월 둘째 주에 비해 400% 증가했으며, 회사는 급격한 수요 증가를 수용하기 위해 직원 수를 20명으로 늘렸다.

 

역시 온라인 화장 장례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레이스(Solace)도 올해 2월부터 3월 사이 화장 장례 건수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한다. 오레곤주 포틀랜드, 시애틀 메트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유품 정리, 화장, 유골 수습 등 전 과정에 수수료와 세금을 포함한 895달러의 정액 요금을 부과한다.


변화하는 문화

최근 몇 년 동안, 화상 회의식 추모회에서부터 서류 작성에 이르기까지 죽음과 관련된 일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회사들은 부쩍 성장했다. 이는 사망을 바라보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태도 변화에 기인한 것이지만, 최근의 코로나바이러스가 그 성장을 부추긴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회사들이 최근 성공에도 불구하고 드는 한 가지 의문은 그들이 코로나가 지나간 후에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슬론 교수는 온라인 회사들이 전통적인 장례 업계 거물들을 대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그들의 상품에 익숙해지면서 업계에서 자신의 공간을 점점 더 넓혀 나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편, 소매업계에서 나타난 것처럼, 전통적인 장례 업체들이 점점 많은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할 것이다.

 

전국장의사협회(National Funeral Directors Association)의 워커 포시 대변인은 사람들이 장례식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지 않으며, 디지털 도구에 대한 새로운 친숙함이 발견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서비스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1879년부터 대를 이어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포시는 "문화가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제공하는 도구들은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아무도 '인간의 상호작용을 대체하자'는 말을 하지 않지만 기술이 가족을 위한 경험을 개선시켜줄 것이라는 데에는 이의가 없습니다.”

 

네바다주 리노(Reno)에 사는 다니엘 앤더스는 친구의 제안으로 최근 24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 아들 도미니크의 장례식을 가상으로 치렀다. 개더링어스가 추모객 접객 화면, 아들 사진으로 구성된 슬라이드 쇼, 상황에 적절한 가족 음악 선택, 채팅 창에 그 음악의 의미를 설명해 주는 등 등 온라인 장례식 전반을 도왔다.

 

온라인 장례식에서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잘 몰랐던 앤더스는 이 서비스가 놀랍도록 강력한 경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300명의 참가자들이 아들의 추억을 공유하는 데 동참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 온라인을 통해 전국에 있는 가족들과 아들 도미니크의 친구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있었던 것이다.

 

"온라인 장례식은, 우리가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장례식을 거행했을 경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참여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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