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헤드라인

일본에서 선정한 2018년 중국 히트 상품

모바일 앱, O2O 서비스 등 인터넷 관련 상품에 ‘주목’

한국 게임 ‘플레이어 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가 <닛케이 비즈니스 트렌디>에서 선정한 ‘2018년 중국 히트상품 베스트 10’에 올랐다. 이 매체에서 중국 트렌드 통신을 연재하는 야마야 타케시 칼럼니스트는 이번 목록을 선정하며 2018년에는 인터넷 서비스 관련 히트상품이 눈에 띄는 해였다고 평했다. 일본 기업들은 한국이 사드 사태로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에서 밀려난 틈을 타 중국 시장에 대한 공세를 더욱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수입박람회에서도 일본 기업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중국 소비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가장 큰 경쟁자인 일본이 주목한 히트상품들을 알아본다. 

 

 

◇중국 모바일 앱 시장의 슈퍼루키들 = 1위와 2위를 차지한 ‘더우인(音)’과 ‘핀뚜어뚜어(多多)’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들은 근년 들어 중국 모바일 무료앱 시장에서 급성장해 위챗, 알리페이, QQ, 타오바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틱톡(Tik tok)이라는 모바일 앱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다. 본고장인 중국에서는 더우인(douyin)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앱은 15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찍어 편집해 공유할 수 있다. 그래서 주로 짧은 시간에 감각적인 영상을 즐기고자 하는 젊은 층에 인기가 많다. 동영상을 공유하는 앱으로는 구글의 ‘유튜브’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려면 편집도 어렵고, 때로 그 길이도 부담스럽다. 그런 이들을 위해 틱톡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편집 기능을 제공한다. 동영상에 넣을 수 있는 배경음악을 제공하기도 하고, 사용자의 기기에서 직접 음악을 업로드할 수도 있다.


틱톡의 가장 큰 장점이자 인기 요인은 모바일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모바일 기기로 촬영·편집이 가능하고, 영상이 짧은 만큼 여러 영상을 재생하는 데에도 부담이 없다. 화면도 세로로 길어 스마트폰에 최적화돼 있다. 틱톡의 흥행은 쇼핑과 결제는 물론 콘텐츠까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하게 된 중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모바일 앱 랭킹에서 더우인과 엎치락뒤치락 순위를 다투고 있는 핀뚜어뚜어는 우리나라의 ‘위메프’나 ‘티몬’과 같은 소셜커머스 공동구매 쇼핑앱이다. 타오바오 등 유력 플랫폼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들을 판매하는데, 이는 저소득층에 큰 인기를 끌면서 미국 나스닥 증시에도 상장됐다.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와 티몰이 ‘짝퉁’ 솎아내기에 나서면서 극도로 싼 제품들이 이곳으로 내몰리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짝퉁이나 저질 제품만 범람하는 시장이 된 것도 아니다. 구매자는 상품평과 유저 신뢰도를 확인하면서 신중히 구매할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짝퉁 제품이나 너무 질이 나쁜 제품을 사게 되었다면, 다른 C2C 전자상거래 플랫폼처럼 곧바로 반품이나 소비자 상담 등의 피드백을 통해 피해를 구제할 수 있다. 핀뚜어뚜어의 단점은 모바일 외의 환경에서는 작동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중국 사회처럼 이미 모바일화가 상당 수준 진행된 시장에서 이는 그리 큰 단점이 되지 못했고, 후발주자인 핀뚜어뚜어는 타오바오를 위협하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고 있다. 


 ◇신산업 둘러싼 알리바바vs.텐센트의 대결 = 3위는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가 꼽혔다. 4위에 선정된 ‘신유통(新零)’의 뒷받침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신개념 쇼핑이 가능해지면서 인기를 얻었다. 중국 신유통의 주역은 애초 이 개념을 제창했던 ‘알리바바’와 이를 숨 가쁘게 추격하는 ‘텐센트’다.

알리바바는 중국 B2C와 C2C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름잡는 업체며, 텐센트는 중국 B2C 전자상거래 시장 2위 업체인 징둥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각각 모바일 간편결제 플랫폼인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O2O) 유통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냉장고가 필요 없어질 것”이라는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 장융 회장의 포부를 현실화하듯,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유통체인 ‘허마셴셩(盒生)’이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허마셴셩은 O2O 서비스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쇼핑 체계를 만들어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QR코드를 찍어 원산지 등 제품정보를 확인하고, 즉석에서 모바일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 

현금 대신 알리페이를 통해 간편한 모바일 결제를 마치고 나면, 모바일 장바구니에 담긴 상품들은 현실에서도 매장 직원들에 의해 장바구니에 담겨 물류센터로 보내진다. 허마셴셩은 매장에서 3km 범위에 있는 장소에 30분 이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대응하는 라이벌 기업 텐센트의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텐센트가 투자한 메이르유셴(每日), 차오지우종(超物) 등 신선식품 업체들이 허마셴셩과 유사한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외국산 콘텐츠도 순위권 하위에 들어 = 5위는 위챗의 미니앱인 ‘샤오청쉬(小程序)’가 꼽혔다. 위챗은 텐센트의 대표적인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의 ‘카카오톡’처럼 국민 SNS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위챗 내부에서 이른바 ‘플러그인’처럼 동작하는 미니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본래 위챗은 텐센트의 앱이지만 알리바바나 바이두 등 다른 업체들도 미니앱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인기를 끈 것이 Jump Jump(跳一跳)라는 퍼즐게임 미니앱인데, 한때 카카오게임 ‘애니팡’을 한국인들이 즐겼던 것처럼 선풍적인 붐이 있었다.

 

6위는 VR·AR 놀이기구가 차지했다. 중국의 대형 쇼핑몰에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던 VR 기기는 처음에는 의자가 움직이는 정도였으나, 점차 헤드셋을 장착하는 등 본격적인 놀이기구로 바뀌기 시작했다. 2019년에도 VR기기의 이용자 수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7위는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된 중국영화 ‘나는 약신이 아니다(我不是神)’였다. 중국내 저소득층 백혈병 환자를 위해 인도산 저가 의약품을 불법적으로 수입해 싸게 판매한 업자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중국의 고액 의료비와 빈곤 문제를 다루며 개봉 3일 만에 9억 위안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8위는 한국업체 펍지가 IP를 보유한 ‘배틀그라운드’가 꼽혔다. 이 회사는 해당 제품의 글로벌 시장 대박으로 지난해 수출의 날에 6억불탑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중국에서는 텐센트가 유통하고 있다.

 

9위는 모바일 버추얼 반려동물 ‘여행 개구리(여행 돌아오다)’가 선정됐다. 선정된 아이템 중에서는 유일한 일본산인데, 그나마도 연말에는 인기가 많이 사그라들었다. 연초에는 힐링을 표방한 방치형 게임으로서 주목받았다.  10위 루이싱커피(러킨 커피, luckin coffee)는 중국에서 스타벅스를 위협하며 떠오르는 커피 체인 브랜드다. 훌륭한 가성비와 5+5(5잔을 주문하면 5잔을 무료로 제공) 서비스 등 파격적인 혜택을 통해 주로 단체주문이 많은 직장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루이싱커피는 스타벅스의 스마트폰 앱을 통한 주문 서비스 ‘사이렌 오더’와 같이 모바일을 통한 주문과 결제에 특화돼 있다. 텐센트와도 제휴를 맺은 바 있으며,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중국 연안 지역에서 공격적인 점포 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  [출처 : 한국무역협회]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