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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일본에서 창업하기 생생경험담(上)

일본 진출 계기와 준비 과정에 대해

[글 : 강모희 일본대표 겸 CMO, 아이티앤베이직]/////


1. 일본에 법인을 설립한 계기

 

  ㅇ 배경 및 저자 소개

비록 2010년에 들어 중국에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일본은 미국에 이어 세계 경제에서 40여 년간 부동의 2위를 지키고 있었으며 지금도 4위(독일)에 현격한 격차를 보이는 3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적으로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많은 산업 분야에 있어서 일본의 표준은 대체로 '글로벌 스탠다드'와 동일한 정도의 위상을 가집니다. 이는 곧, 일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면 충분히 세계 수준과도 겨룰 수 있는 상품 또는 서비스로써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일본의 IT는 갈라파고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자랑하지만 시장의 특수성과 고유의 산업 생태계 환경으로 인해 자국 시장에 주력한 나머지 고립을 자초했다는 인식에서 나온 표현이며 이는 일본 스마트폰 산업과 제조사의 사례를 통해 어느 정도 실증된 바 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한 스타트업을 우리가 곧바로 떠올리기 어렵다는 점도 방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와 같은 특수한 사례도 있습니다. 2017년 기준 일본의 아이폰 시장점유율은 52%로 애플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보다도 높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아이폰의 점유율이 높은 국가이며 무려 절반 이상의 스마트폰이 아이폰이라는 의미입니다. 일본은 예로부터 PC 시장에서도 Mac의 점유율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매우 높은 것처럼 일본인의 애플 사랑은 널리 알려진 얘기입니다만 소니, 샤프 등의 일본 브랜드보다도 훨씬 많이 팔리고 수년 간 점유율 1위를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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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IaaS) 사업자인 AWS(Amazon Web Services)의 경우가 있습니다. 노크 리서치가 작년 공개한 '중견·중소 기업의 클라우드 인프라 활용 실태 및 전망'을 보면 가장 도입 비율이 높은 것이 AWS로 약 25%의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2위 이하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NEC, 후지쯔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애플과 아마존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대기업이며 이들이 제공하는 제품 및 서비스는 전 세계 동일한 품질입니다. 물론 표시 언어나 메뉴 등은 로컬라이즈 돼 있고 가격은 국가에 따라 물가 수준이 고려돼 있으나 기능이나 스펙은 차이가 없습니다. 이들이 일본 시장에서 막대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유로 크게 두 가지가 거론됩니다. 그것은 시장선점과 제품·서비스의 높은 품질입니다. 어쩌면 당연하고 단순한 요소이지만 일본 시장의 철칙이기도 하며 일본의 국민성과 정서를 관통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기 두 요소를 숙지하고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최소한의 전제 조건에 불과하며 성공을 위해서는 또 다른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일본은 갈라파고스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잠시 제 소개를 드리자면 병역특례 전문연구요원으로 벤처기업 두 곳을 거쳐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에서 근무하며 서비스 기획, 사업 개발, 전략 마케팅 등의 업무를 담당했고 다수의 해외 사업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일본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대학원을 졸업했기에 지역 전문성을 인정받아 주로 일본 사업을 경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창업해 일본 법인을 설립 및 활동하게 됐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일천하나 제가 그간 일본 사업을 추진하고 현지 법인 설립을 진행하면서 겪은 다양한 사례, 애로사항 등을 소개해 일본 진출을 계획하는 분들과 기업에 조금이나마 시행 착오를 줄이고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바람입니다.

 

  ㅇ 한국에서의 성과 및 일본 진출 계기

저는 2014년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 지원 사업 선정을 통해 법인을 설립해 클라우드 기반의 실시간 청중응답 서비스 '심플로우(SYMFLOW)'를 개발, 판매하고 있습니다. 교육, 세미나, 콘퍼런스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인 현장에서 주최자(또는 발표자)와 청중 간의 소통을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설문조사 및 질의응답, 자료 공유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에서는 MICE[1] 산업 및 기업 교육 분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서비스로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교육과 전시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 청년기업인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신용보증기금의 '퍼스트 펭귄'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의 약 5년간의 매출 실적과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노하우, 도입 사례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진출을 계획하던 중 일본을 첫 번째 타겟으로 선정하게 됐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 네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① 인적 요소: 제가 유학 및 사업 담당 등으로 약 4~5년 가까이 일본에 체재했기 때문에 네이티브 수준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현지 경험이 풍부해 비즈니스 매너를 숙지하고 일본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② TPO 요소: 한국과 일본은 시차가 없으며 거리상으로 가까워 제약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기술 상담 및 대응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용할 경우 서울-부산 왕복보다 서울-도쿄 왕복이 더 빠를 수도 있습니다.

③ 시장 요소: 단순히 GDP로 비교할 경우 일본은 한국의 약 3배 정도 경제 규모로 추산되지만 시장 조사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당사의 타겟 시장, 즉 MICE산업 및 기업 교육 분야는 약 5배 이상 일본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④ 정서 요소: 일본의 대학교에서 시범 도입을 통해 필드 테스트를 진행해본 결과 한국인과 일본인의 정서적 유사성으로 인해 당사 서비스에 대한 직접적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도입 결과 만족도도 매우 높게 나타나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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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상기 항목들은 긍정적인 면을 나열한 것이고 내부적으로 논의해나가는 단계에서 부정적인 면과 리스크 또한 지적됐습니다. 그중 대다수의 의견은 '일본 시장의 특수성'과 '일본 진출 성공 사례의 희소성' 등에서 유래했으며 실제로도 가장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실례로 한국의 IT산업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조차도 일본 시장에서만큼은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최소한의 비용과 리소스 투입을 통해 시장진출을 진행하고 현지 파트너십 체결로 판로를 개척하는 것을 기조 전략으로 채택했습니다.

 

2. 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 및 과정


  ㅇ 사전 준비 사항

일본 진출 및 법인 설립을 결의했다고는 하나 실제 활동이나 사업 전개를 위한 준비나 기반없이 '일단 가서 해보는 거야' 하는 생각으로 뛰어들게 되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게 됩니다. 특히, 후술하겠지만 일본은 해외 기반의 사업체가 단독으로 사업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사업 외의 행정, 사무적인 업무에 할애되는 리소스가 엄청나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 몇 가지의 Task를 분류해 각각 목표를 설정하고 동시 진행하면서 진척도를 체크하는 형태로 관리했습니다.

 

a. 현지 사무실 임대

법인 등기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실제로 업무를 수행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전초 기지로써 활동하기 위한 사무공간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사항이며 초기 고정 비용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기 때문에 사전에 숙고해 신중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도 일본 진출을 고려하는 분은 대체로 사무실을 도쿄에 두고자 하는데 실제로 도쿄는 아시아의 비즈니스, 경제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도쿄도'에 오피스를 보유하는 것이 여러가지 면에서 유리합니다. 그만큼 임대료가 상당히 고가라는 점, 외국인의 부동산 임대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 현실적인 장벽입니다. 네이티브 수준으로 일본어를 구사한다고 해도 단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임대를 거부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정부 및 공공기관의 관련 지원 정책을 알아보았습니다. 일본 내 사무 공간을 지원해주는 지원 사업 중 대표적인 것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도쿄 IT지원센터와 중소기업진흥공단(SBC)의 수출인큐베이터(BI, 현재 Korea Business Development Center로 명칭 변경, 이하 KBDC)입니다. 도쿄 IT지원센터는 국회의사당 근처의 카스미가세키라는 비즈니스에 최적의 입지조건을 자랑하며 입주 기업은 KOTRA의 다양한 지원을 혜택으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KBDC는 책상 두 개 정도가 놓인 독립적인 입주 공간만을 제공받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비용 절감에 큰 이점이 있습니다. 두 곳 모두 인기가 높기 때문에 대체로 만실 상태이며 신청에는 회사 소개서 및 사업 계획서 등의 심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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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일본 정부가 운영하는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서도 각지의 지자체와 연계된 업무공간 지원 사업을 소개해주고 있으며 서울에 위치한 JETRO 서울센터를 방문하시면 더 자세한 설명과 상담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마침 KBDC쪽에서 공실이 생겨서 심사를 받고 입주하게 됐습니다. 

 

b. 법인 등기 및 자본금

우리나라는 전자 정부의 발달로 거의 모든 행정 업무가 간소화, 전산화 돼 등기소에 가지 않더라도 '온라인 법인 설립 시스템'을 통해 개인이 직접 집에서 법인 설립과 등기가 가능합니다. 일본의 경우 대다수의 행정 업무는 해당 관청을 방문해 처리하도록 돼 있으며 관련 서식이나 양식도 수기로 작성하는 것이 많습니다. 원칙 상 개인이 직접 법인을 설립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돼 있지만 실제로는 복잡한 서류 절차와 어려운 용어, 관공서 방문의 번거로움 등으로 인해 사법서사(법무사)에게 의뢰하는 것이 수월한 편입니다. 수임료는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대략 20만 엔 전후(200만 원)이며 그 외에 등기세(15만 엔), 공증비(5만 엔), 수입인지, 실비 등을 포함하게 되면 법인 등기에만 대략 5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또한, 법인 등기 전에 준비할 사항으로 중요한 것이 자본금 송금입니다. 2006년에 개정된 회사법에 따라 자본금은 1엔이라도 회사 설립이 가능합니다만 설립 초기 법인은 매출 발생 시점이 늦고 비용이 더 큰 구조이기 때문에 자본금을 주요 활동 자금원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가급적 충분한 자본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990만 엔으로 자본금을 설정했는데 이는 설립 당시 1천만 엔 미만의 자본금이면 첫 해 소비세가 면제된다는 세제 혜택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본금은 '일본 은행 계좌'에 입금돼 해당 통장 사본을 첨부해야 합니다만 본인 명의의 일본 은행 계좌를 소지하지 않은 경우는 타인 명의도 가능하며 설립 이후에 법인 명의 통장을 개설해 이 자본금을 이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c. 비자 발급 

일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면 필요 없는 사항입니다만 본사의 임직원이 현지 대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면 일본에서 영리 활동을 하기 위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며, 비자의 종류는 '경영 관리'입니다. 일반적으로 피고용인으로 일본에서 근무할 때 신청하는 '취업 노동 비자'와 다른 것이며 신청 서류도 더 많습니다. 기본적인 이력서, 학위증명서 등 외에도 사업계획서의 비중이 큰 편이며, 갱신 신청 시에 이 사업계획서의 내용을 토대로 심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숙고해 작성해야 합니다. 비자는 행정서사나 사법서사를 통해서 의뢰할 수도 있지만 수임료가 10~15만 엔 정도로 좀 비싼 편이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좀 들여서 직접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체로 신청에서 발급까지 1~2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됩니다. 

 

d. 파트너 발굴 및 인지도 확대

현지 법인 설립 이후에 곧바로 실제 업무를 진행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해외 기반의 스타트업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인지도를 쌓고 파트너를 발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희는 주로 스타트업 데모데이(demoday) 및 전시회, 투자상담회 참가 등을 통해 일본 내 잠재 고객, 파트너, 투자자를 만날 수 있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지금까지 협업을 진행하거나 사례로 확보하는 등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해외에서의 데모데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기관이나 엑셀러레이터가 다수 있으며, KOTRA, 본투글로벌센터,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대표적입니다. 이외에도 일본의 엑셀러레이터인 B-Dash Camp[1],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인 Slush, 글로벌 VC인 Plug and Play 등도 매년 데모데이를 개최하고 있으며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리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저희는 2014년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1기 데모데이를 시작으로 2015~2017년 3년 연속으로 B-Dash Camp에 참가하고Slush Tokyo에서도 피칭 경연대회에 나간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매년 개최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의 World IT Show, KOTRA 주관의 Global Mobile Vision, Korea Service Market 등에서 해외 바이어 및 파트너와의 투자상담회가 있으므로 사전에 바이어 리스트를 보고 상담 신청을 하면 전용 상담테이블이나 부스를 배정받아 약 30분 내외의 미팅도 가능합니다. KOTRA 도쿄 무역관 주최의 Korea IT Expo in Japan은 매년 두 차례 도쿄에서 개최되며 일본의 대기업, 공공기관, 투자자 등이 참가하기 때문에 영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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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시행착오 및 한계 

상기와 같이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일본 진출을 진행한 바 나름의 성과도 거두었습니다만 한계도 명확하게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래는 미팅을 진행하다보면 반드시 나오는 질문인데 5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 일본어는 가능하신가요?

     - 일본에 사무실은 있나요? 

     - 일본 연락처(유/무선)은 보유하고 있나요? 

     - (유사시) 직접 만나서 회의할 수 있나요? 

     - 이슈사항에 대한 대응은 즉각 가능한가요? 

 

이는 일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합니다. 즉 현지 언어(일본어)로 자유로운 의사 소통이 가능해야 하며 사무실에 상주 인력이 근무하며 수시로 연락해 대면 회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간혹 한국의 스타트업 대표 중에는 영어로 소통하면 되지 않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지만 대체로 일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 시 영어 사용에 대해 거북하게 생각하며 상호 명확한 의사전달이 어렵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해외 경험이 있는 젊은 스타트업은 능숙한 영어를 구사하는 비중도 높지만 기존의 기업들에서는 소위 '영어울렁증'이 심한 편입니다. 따라서 가급적 내부의 일본어가 가능한 인력이 담당자가 되는 것이 좋으며 만약 없다면 일본인을 채용해 대응 체제를 마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희의 경우 일본어와 일본 사무실은 해결했으나 현지 상주 인력은 아직 두지 않은 상태였으며 주로 제가 수시로 출장을 통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기 미팅을 진행한 고객이나 파트너사가 이후 follow-up하는 단계에서 연락이 뜸해지거나 관심이 줄어들고 소극적인 태도로 바뀌면서 프로젝트가 보류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현지 대응 인력이 부재한 것이 가장 큰 사유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일본인 지인에게서 들었습니다만 일본 기업이 해외의 기업과 협업할 때 가장 큰 리스크이자 불안요소가 바로 경영 부진이나 기타 사유로 사업을 접을 경우 그대로 철수해버리는 것인데 일본 기업 입장에서는 채무자에게서 야반도주를 당한 것 같은 상황이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현지에서 긴밀하게 소통을 할 수 있고 상주 직원이 있는 것을 선호하며 필요할 경우 대면 미팅도 바로 일정 조정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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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일본 현지 법인 설립 과정

일본에서 사업을 하기 위한 거점 형태는 법인 외에도 주재원 사무소와 지점 등 총 3 가지가 있습니다. 각각의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진출 목적에 따라 어떤 형태를 취할지 선택할 수 있으며 지점과 주재원 사무소는 활동에 제약이 많기 때문에 법인(주식회사)으로 설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인 설립은 아래와 같은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대리인(사법서사)없이 진행할 경우 정관의 작성 및 인증, 인감, 등기, 각종 신고 등을 직접 해야 합니다.

저희는 JETRO IBSC(InvestJapan Business Support Center) 의 지원을 통해 소개 받은 사법서사에게 의뢰해 법인 설립을 진행 했으며 해당 비용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을 통해 지원받았습니다. 지난 1년 간의 대략적인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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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일본 진출에 대한 내부 의결 이후 사무실 임대가 약 2개월, 법인 등기 진행에서 설립까지 약 2개월, 비자 신청에서 취득까지 약 2개월을 포함해 약 반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됐습니다. 또한 첫 MOU 체결까지는 1년 정도가 걸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사의 사례를 무조건적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만약 일본 진출 및 법인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면 적어도 반년~1년 정도의 기간을 염두에 두셔야 하며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여유 있게 진행해야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어서 다루게 될 내용을 읽어보시면 알게 됩니다.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정리: 강민정 일본 도쿄무역관 )     [출처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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