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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조 바이든, 선거승리 공식선언- 분열된 미국 통합으로 존경 받는 나라 만들겠다

러닝메이트인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에 당선

 

미국 대선에서 선거인단 과반수를 확보한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바이든 후보는 7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한 연설에서 이같이 선언하며 "분열된 미국을 통합하고, 미국을 다시 세계의 존경을 받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은 “미국민이 분명한 승리를 가져다주었다"며 "역사상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한 확정적인 승리”라고 말하며 승복 선언을 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어 미국민에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서로의 말을 다시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한 그는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원이 아닌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통치하겠다. 미국의 영혼을 회복해야 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를 향해서도 “크게 실망하셨을 것을 이해한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저도 (대권 도전 과정에서)몇 번이나 졌지만, 이제는 서로에게 기회를 줄 때다. 상대를 적으로 대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세계를 향해서는 '미국의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미국은 전 세계의 길잡이다. 국민을 통합하고 치유해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전문가 그룹을 중용하는 등 강력 대처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바이든의 러닝메이트인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에 당선됐다. BBC는 바이든 후보가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승리를 거머쥐면서,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넘는 273명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49.7%를 획득, 49.2%를 얻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제치고 선거인단 20석을 추가해 273석을 확보했다. 바이든은 네바다주에서도 49.9%를 얻어 47.9%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을 2%포인트차로 누르고 선거인단 6명을 추가로 확보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공화당 후보 트럼프 대통령과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번 선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우편투표가 급증하면서 일부 주에서 개표가 며칠씩 지연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조작'과 불복을 예고하는 등 초유의 선거로 기록됐다.

 

바이든은 당선 확정 직후 미국이 "하나가 되어 치유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성명에서 "선거가 끝났으니 이제는 분노와 거친 수사를 뒤로하고 국가로서 하나가 될 때"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번 대선의 기록적인 투표율은 민주주의가 미국의 "심장에서 요동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어떤 인물인가

전직 부통령 출신은 바이든은 이번에 '삼수' 끝에 대선 후보직을 꿰찼다.

2008년 민주당 공천에 출마했지만 중도하차하고 오바마 대선 열차에 합류했다. 이후 부통령으로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8년 동안 일했다. 건강보험개혁법, 경기부양책, 금융산업 개혁 등 바이든이 내세우는 정책의 상당 부분이 오바마 시절 유산이기도 하다.

 

그가 "형제"라고 언급하는 오바마와의 친분은 흑인 유권자들의 지속적인 지지를 얻어내는 원천으로 분석된다. 워싱턴 정가의 오랜 내부 인사인 바이든은 부통령 시절, 상대적으로 정치적 경험이 적었던 오바마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는 평을 받는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을 선호하지 않았던 블루칼라 백인들의 지지를 얻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델라웨어주 출신인 바이든은 1970년 중간선거에서 뉴캐슬카운티 의회의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치를 시작했다. 불과 2년 만인 1972년 11월, 29세에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내리 6선에 성공했다. 1988년 처음 대선 경선에 출마했지만, 영국 노동당의 닐 키녹 의원의 연설을 표절했다가 사퇴한 바 있다.

 

오랜 활동 기간 만큼 비판받은 점도 많다.

경력 초기 바이든은 법원이 인종 통합 스쿨버스 운행을 명한 것에 반대하면서 남부 분리주의자들의 편을 들었다. 1991년 상원 법사위원회 위원장 시절에는 불공평한 청문회 운영으로 문제가 됐다.

바이든은 또한 1994년 제정된 강력범죄 처벌 강화법안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하지만 이 법안은 연방 교도소 형량을 강화했고, 불균형적으로 많은 유색인종 감금으로 비판을 받았다.


개인사

바이든의 개인적 삶을 들여다보면 비극적인 사건이 꽤 많았다. 첫 상원의원에서 당선된 직후인 1972년, 그는 첫 부인 닐리아와 어린 딸 나오미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그 사고에서 살아남은 아들 보와 헌터가 입원한 병실에서 울며 상원의원 선서를 한 일화는 유명하다.


2015년에는 당시 46세이던 장남 보가 악성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보는 미국 정가에 떠오르는 스타였고 2016년 델라웨어 주지사에 출마할 계획도 세우고 있었다.

이런 보의 죽음은 바이든에게 큰 아픔을 줬다. 그는 세상을 떠난 아들로 인해 다시 대선에 도전할 힘을 얻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 미국 정책 방향은 어떻게 될까?
한편 바이든의 당선으로 트럼프 재임 기간에 사실상 폐기됐던 탄소 저감, 에너지 전환 정책이 다시 전면에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측면에서는 환경 규제가 심해지고, 산업 측면에서 신재생에너지·미래 차 수요가 급증해 한국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그린뉴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 국민 의료보험 가입 의무화에 기반한 '오바마 케어'도 부활하고 총기규제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7일(현지시간) 유럽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들은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에 축하인사를 건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의 승리를 축하하고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향후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도 바이든과 해리스의 당선을 축하하며 "(한미) 공동의 가치를 위해 두 분과 함께 일해 나가기를 고대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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