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연 1.5% 금리의 긴급경영자금 대출이 다음달 1일부터 시중은행과 기업은행에서도 시행된다. 신용등급이 낮으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의 직접 대출을,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좋으면 시중은행이나 기업은행 대출을 이용하면 좀더 신속하게 대출받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합동브리핑을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소상공인 금융지원 신속집행 방안’을 발표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대출을 받고자 새벽부터 줄을 서면서도 제대로 상담이나 대출 신청을 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리는 많은 분을 보면서 너무나도 송구스럽다”며 “현재 소진공 중심인 자금공급 채널을 시중은행, 기업은행으로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62개 소진공 지역센터가 시행 중인 1천만원 이하 경영자금 무보증 직접대출(신용 4등급 이하 대상)은 다음달 1일부터 출생연도에 따라 홀짝제를 통해 접수를 받는다. 홀숫날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홀수인 사람, 짝숫날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짝수인 사람이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다. 대출 신청을 위해 오랜 시간 줄 서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온라인으로 대출 상담과 신청을 예약할 수 있고, 신청자가 낼 서류는 사업자등록증명, 임대차계약서, 통장사본 등 세 종류로 간소화한다.

 

소진공에서 1천만원 넘게 대출받으려면 기존처럼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받아야 한다. 정부는 많은 사람에게 신속하게 대출을 하기 위해 1인당 대출 한도를 기존 7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한시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대출 기간은 5년이다.

 

정부는 비교적 신용이 좋은 소상공인은 기업은행이나 시중은행이 다음달 1일부터 공급하는 대출을 이용하면 더 신속하게 대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이 공급하는 ‘초저금리 대출’(연 1.5% 금리)은 신용 1~6등급 대상이다. 3천만원 이하 자금에 기업은행이 대출과 보증을 동시에 한다. 접수는 다음달 1일부터 받고 심사는 다음달 6일부터 시작된다. 정부는 대출 초기에는 신청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대출 처리 기간이 2~3주 소요될 수 있으며, 4월 하순이 되면 이 기간이 5일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이 좋은(1~3등급) 소상공인은 다음달 1일부터 가까운 시중은행을 방문하면 3천만원 한도로 연 1.5% 금리의 무보증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심사 기간도 5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과 시중은행 대출 금리는 같지만 세부조건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시중은행 대출은 보증료가 없지만 기업은행 대출은 보증료 0.5%를 내야 한다. 시중은행 대출 기간은 1년이다. 기업은행은 최장 8년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1.5% 금리는 3년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대출 신청 전 본인의 신용등급을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조회할 수 있다. 4개월에 한번은 무료다.